스마트폰·키보드 많이 쓰는 당신, 👋🏻 손가락 관절 아플 때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와 셀프 관리법
여러분, 손가락과 손이 맞닿는 그 마디 부분이 은근히 자주 아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하루 이틀 쓰고 나면 뻐근해지는 피로감일 수도 있고, 반복된 사용이나 작은 손상 때문에 생긴 신호일 수도 있죠. 어떤 분들은 “손가락을 구부릴 때 딱 걸리면서 아파요”라고 하시고, 또 다른 분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뻣뻣해서 주먹을 쥐기 힘들어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피아노를 오래 치거나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다 보면 손가락 기저부가 무거운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게 단순 피로인지, 아니면 뭔가 시작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되더군요.
우선 손가락 기저부의 통증 원인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단연 ‘과사용’입니다.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쥐고 있으면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관절에 부담이 쌓입니다. 그 결과 관절 주변이 뻣뻣하고 아프거나, 힘줄에 염증이 생겨 건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흔히 ‘방아쇠수지’라고 불리는 증상도 이 범주에 들어가는데,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펴려고 할 때 딱 걸리듯이 움직이고 심하면 펴지지 않는 경우도 있죠.
두 번째는 관절 자체의 문제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은 손가락 기저부 관절에서 잘 시작되는데, 특징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이상 손이 뻣뻣한 ‘아침 강직’을 보입니다. 반대로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닳아 생기는데, 움직이다 보면 오히려 조금씩 풀리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둘 다 일상에 큰 불편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구분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통풍이나 건선성 관절염처럼 대사나 면역과 관련된 질환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고 관절이 붓고 뜨거워지며, 손가락 전체가 소시지처럼 붓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했다가 또 잠잠해지기를 반복하는 게 특징이라 단순 피로와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네 번째는 외상이나 미세 손상입니다. 큰 사고가 없어도 작은 충격이 반복되면 관절이나 인대가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손으로 비트는 동작을 많이 하는 분들은 이런 미세 손상이 쌓여서 관절 주변이 아플 수 있습니다. 또 손바닥 근처에 혹처럼 만져지는 결절종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눌렀을 때 둔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감염입니다. 드물지만 작은 상처나 바늘에 찔린 자리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면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때는 손가락이 전체적으로 붓고, 열감이 있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는 시간을 끌면 안 되고, 응급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럼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우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기본은 ‘휴식’입니다. 아픈 부위를 무리해서 계속 쓰면 회복은 더디고 통증은 심해집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쥐는 습관이나 반복적인 동작을 줄이고, 가능한 한 손에 힘을 분산시키는 게 좋습니다. 초기에는 냉찜질을 해주면 붓기와 열감을 줄일 수 있고, 며칠 지나 뻐근함이 남으면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보호대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밤에 잘 때 손가락을 구부린 채로 유지되면 아침에 뻣뻣함이 심해지는데, 간단한 스플린트를 착용하면 이런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 소염진통제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위장이나 다른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운동이나 스트레칭도 중요한데, 무조건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심하지 않은 범위 안에서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손바닥을 펴고 손가락을 하나씩 천천히 구부렸다 펴거나, 엄지와 다른 손가락을 차례로 맞대는 간단한 동작만 해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한데 억지로 스트레칭을 하면 오히려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보통은 1~2주 정도 관리했는데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 아침에 오랫동안 손이 굳는 경우, 관절이 붓거나 열이 나면서 움직이기 힘든 경우는 전문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진찰뿐 아니라 X-ray나 초음파로 관절과 힘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혈액검사를 통해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다른 면역질환 여부도 확인합니다. 특히 손가락 관절 초음파는 작은 활막염을 민감하게 잡아낼 수 있어서 조기 진단에 유용합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단순한 힘줄 문제나 방아쇠수지는 휴식, 스플린트, 주사치료 등으로 대부분 좋아지고, 재발을 막기 위해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염증성 관절염은 전문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고, 퇴행성 관절염은 운동, 약물, 보조도구 등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감염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항생제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팁을 드리자면, 물건을 잡을 때 너무 꽉 쥐지 말고 손잡이를 조금 더 두껍게 감싸서 힘을 분산시키는 게 좋습니다. 또 작업을 오래 해야 할 때는 30분마다 손을 펴고 흔들어 주면서 쉬어야 하고, 컴퓨터를 쓸 때는 손목과 팔꿈치 높이를 맞춰서 불필요한 긴장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할 때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조금씩 무게를 늘려야 하고, 회복기에는 가볍게 여러 번 반복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안전합니다.
결국 손가락 관절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 피로일 수도 있지만, 조기에 잡아야 큰 병으로 번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분도 만약 손가락 기저부의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꼭 원인을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손은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쓰는 소중한 도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