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사랑니 발치 꼭 해야 할 때?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경우 정리

헬스멘토 J 2025. 9. 6. 21:01

입을 크게 벌린 구강 클로즈업, 아래쪽 사랑니와 어금니 배열이 보이는 사진

 

여러분, 사랑니 때문에 고민해본 적 있으시죠? 입 안에서는 별일 없는 것 같다가도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옆 치아를 밀고 있거나 잇몸 속에서 비스듬히 누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꼭 뽑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늘 따라붙는데요. 사실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경우에는 지켜봐도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발치해야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사랑니 발치를 꼭 고려해야 하는 경우들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랑니를 반드시 발치해야 하는 경우

첫 번째는 잇몸이 자주 붓고 아픈 경우입니다. 사랑니가 반쯤만 나와 있으면 잇몸이 덮개처럼 걸쳐 있는데, 여기에 음식물이 끼면 금방 염증이 생깁니다. 한두 번 붓고 말면 괜찮을 수 있지만, 잦은 염증과 통증이 반복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발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충치 문제입니다. 사랑니는 위치가 애매하다 보니 칫솔질이 어렵고, 앞 치아와 닿아 있는 부위에 충치가 생기기 쉽습니다. 문제는 사랑니에만 충치가 생기는 게 아니라, 그 앞의 중요한 어금니까지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미 앞 치아 뿌리에 손상이 시작되면 치료도 까다롭고, 경우에 따라서는 앞 치아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잇몸뼈와 치아 건강에 영향을 줄 때입니다. 사랑니 주변 잇몸이 계속 염증에 시달리면, 앞 어금니까지 잇몸뼈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치주질환이 진행되기 전에 사랑니를 제거해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네 번째는 낭종이나 병적 변화가 확인될 때입니다. 사랑니 주위에 낭종이 생기거나, 드물게는 종양 같은 이상 소견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발치는 선택이 아니라 치료 과정의 필수 단계가 됩니다.

다섯 번째는 위생 관리가 도저히 안 되는 경우입니다. 사랑니가 기울어 나오거나 일부만 드러난 경우에는 아무리 열심히 양치해도 음식물이 끼고 냄새가 납니다. 이런 경우에도 결국 뽑는 쪽이 낫습니다.

여섯 번째는 교정 치료나 수술을 앞둔 경우입니다. 교정 중에는 치아를 이동시켜야 하는데, 사랑니가 방해가 되면 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악교정 수술을 계획 중이라면 수술 선과 겹치지 않도록 사랑니를 미리 발치하기도 합니다.

일곱 번째는 사랑니가 입안을 계속 자극할 때입니다. 뺨 안쪽이나 혀를 자꾸 긁어 상처를 만든다면 불편함을 넘어서 건강에도 좋지 않겠지요. 이럴 때도 발치가 필요합니다.

굳이 발치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랑니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만약 사랑니가 완전히 잇몸뼈 속에 묻혀 있고, 통증이나 염증, 충치 같은 문제가 전혀 없다면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괜히 발치했다가 수술 후 통증이나 합병증을 겪는 것이 더 불편할 수 있거든요. 다만 이런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으면서 엑스레이로 상태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발치 시기와 나이의 중요성

발치가 필요하다면 너무 늦추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발치하는 게 가장 수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 뿌리가 뼈에 단단히 붙고, 뿌리 모양도 복잡해져 수술이 어려워집니다. 회복 기간도 길어질 수 있고, 드물지만 신경 손상 위험도 커집니다. 그래서 이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젊을 때 미리 정리하는 게 오히려 편안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발치의 이득과 위험

사랑니 발치의 가장 큰 이득은 반복되는 통증과 염증에서 해방된다는 점입니다. 또 앞 어금니를 지킬 수 있고, 낭종이나 충치가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험도 존재합니다. 수술 후 붓기, 통증, 출혈은 흔한 편이고, 드물지만 신경 손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회복이 가능하고, 치과에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집니다.

실제 치과에서 어떻게 판단할까?

보통은 문진과 구강검사로 통증·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파노라마 엑스레이로 위치와 상태를 살펴봅니다. 필요하다면 3D CT를 찍어 신경과의 거리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당장 발치해야 할지, 지켜볼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지켜보는 경우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오셔야 한다”는 경고 신호까지 알려주곤 하지요.


결국 사랑니 발치는 ‘무조건 뽑아야 한다’ 혹은 ‘절대 뽑지 않아도 된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랑니가 문제를 일으키는지, 앞으로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잦은 염증이나 충치, 잇몸뼈 손상, 낭종 같은 병적 변화가 있다면 늦추지 말고 발치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아무 문제도 없이 잇몸 속에 묻혀 있다면, 정기검진으로 잘 관찰하면서 필요할 때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여러분, 사랑니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치과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아보세요. 증상과 영상 자료만 확인해도, “지금 뽑아야 하는지, 그냥 두어도 되는지” 훨씬 분명해집니다. 그게 결국 내 치아와 잇몸을 오래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