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습관

와인의 효능,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헬스멘토 J 2025. 10. 9. 21:04

 

여러분,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적포도주 한 잔은 약”이라는 말은 오래된 상식처럼 회자되지요. 하지만 최근 연구와 보건기관의 입장은 훨씬 신중합니다. 와인의 효능은 어디까지 사실이고, 또 어떤 부분은 과장일까요? 이 글에서는 와인의 장점과 동시에 반드시 알아야 할 한계까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항산화 성분, 폴리페놀의 힘

와인이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폴리페놀’입니다. 적포도주의 진한 붉은 색에는 레스베라트롤, 안토시아닌, 케르세틴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합니다. 이 성분들은 몸속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관을 부드럽게 유지하며,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긍정적인 연구들이 많아 와인의 대표 효능으로 꼽히곤 하지요.


장내미생물과 와인의 관계

와인의 효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내미생물입니다. 폴리페놀은 바로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 미생물에 의해 잘게 분해되면서 더 흡수 잘 되는 형태로 바뀝니다. 이 과정에서 장내 환경의 다양성이 개선되고, 염증 지표가 완화되는 신호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알코올을 마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포도 껍질과 씨에서 나온 성분이 장 건강과 연결된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심혈관 건강과 와인

적포도주의 타닌은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위험을 낮추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이 효과가 미미하거나 아예 없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심혈관 건강을 위해 와인을 ‘굳이’ 마실 필요는 없고, 이미 즐기고 있다면 소량을 지키는 것이 현명합니다.


와인과 수면, 그리고 혈압

많은 분이 와인을 마시면 쉽게 잠든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깊은 수면 단계가 줄어들고, 다음 날 피로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1~2잔 정도의 음주라도 혈압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평소 혈압이 높은 분들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와인과 암 발생 위험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입니다. 와인의 효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알코올 자체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유방암, 대장암, 간암 등 여러 암과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으며, ‘안전한 음주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효능만 믿고 와인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건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즐기는 와인 습관

그렇다면 와인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일까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문화와 취향,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효능을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즐기되 조절하는 것’입니다.

  • 식사와 함께 천천히 마시기
  • 물과 함께 곁들이기
  • 주 1~2일은 금주일로 두기
  • 무알코올 와인을 활용하기
    이런 습관만으로도 와인의 긍정적인 면은 살리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와인의 효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항산화 성분, 장내미생물과의 상호작용, 식사 만족감 등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알코올이 갖는 위험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와인은 건강을 위해 억지로 마실 이유가 없으며, 이미 즐기고 있다면 소량으로 만족하며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의 식탁 위 와인 한 잔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즐거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