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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수포, 왜 생기는 걸까? 빨리 낫게 하는 방법

헬스멘토 J 2025. 11. 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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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수포가 한두 개 올라오면 누구나 불안해지죠. “왜 또 올라왔지?”, “이번엔 얼마나 갈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입술에 나타나는 물집과 수포의 진짜 이유, 우리가 놓치기 쉬운 원인들, 그리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관리까지 여러분과 함께 차근차근 들여다보려 합니다. 입술 수포, 입술 물집, 입술 헤르페스라는 말들이 익숙하신 분들일 텐데요, 그냥 지나치기엔 또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입술 수포가 생기는 대표적 이유

가장 흔한 원인은 입술 경계나 입 주변 피부에 나타나는 ‘구순 포진’입니다. 입술포진 혹은 입술 헤르페스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헤르페스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HSV-1)라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며, 이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한 번 들어오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 조직 안에 잠복 상태로 남습니다. 그리고 몸이 피로하거나 면역이 떨어졌을 때 깨어나 입술에 수포를 만들어냅니다. 증상이 올라오면 초기에는 입술에 간지럽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고, 그 부위에 여러 개의 맑은 액체가 차 있는 작은 물집이 올라온 뒤 터지고, 딱지가 앉으면서 회복되는 흐름이 전형적입니다.
또한 이 바이러스는 입술이나 입 주변뿐 아니라 코 밑이나 턱, 볼 주변으로도 퍼질 수 있고, 물집이 생기는 동안에는 전염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러니 “몇 번 올라오니까 익숙해졌다” 싶더라도 다시 한 번 제대로 이해해 두는 게 좋습니다.


왜 자꾸 같은 자리에 반복되나요?

입술 수포가 반복해서 같은 부위에 생긴다면 이유가 있습니다. HSV-1은 신경을 타고 이동하면서 들어가 신경절에 남아 있게 되는데, 재활성화될 때 다시 내려오는 경로가 거의 비슷한 피부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마치 예전 그 자리에서 다시 올라왔다”라고 느끼는 건 우연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습관 탓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 재발이 일어나는 ‘트리거’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몸살이나 감기처럼 면역이 잠시 떨어졌을 때, 햇빛이나 바람 같은 외부 자극, 입술에 난 작은 상처나 틀니·보철물 등이 입술 가장자리를 자극하는 경우 등입니다. 이런 조건들이 생기면 ‘아, 이번엔 또 올라오겠구나’라는 직감이 사실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즉 입술 수포는 단순히 ‘입술이 트였다’고 넘기기보다는 몸과 피부, 환경이 어느 정도 맞물려 나타나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포가 올라왔을 때 알아야 할 것들

입술 수포가 올라왔을 때, 여러분이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수포가 올라온 즉시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맵고 짠 음식, 레몬류처럼 산도가 강한 음식, 뜨거운 국물이나 바람이 강한 장소 등을 피하는 게 좋아요. 입술 주변을 자꾸 핥거나 긁는 습관도 피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물집이 터지면서 2차 감염 위험이 올라가고 회복도 더뎌질 수 있습니다.
둘째, 보습과 차단이 중요합니다. 입술 피부는 얇고 침이나 바람에 쉽게 노출되는 구조라서, 물집이 올라오면 건조해지고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립밤을 자주 바르되, 가능한 향이나 알코올 성분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낫습니다. 또한 햇빛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립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셋째, 전염 가능성에 대해 인지해야 합니다. 수포가 맺혀서 진물이 나올 때가 가장 전염력이 높고, 컵·수저·립밤 등을 공유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입술 수포가 올라온 동안에는 이러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몸과 주변 모두에게 안전합니다.


입꼬리만 갈라지고 진물나는 경우는 또 다른 원인일 수 있어요

“내 건 입술 한가운데가 아니라 양쪽 입꼬리가 자꾸 갈라지고 찢어지고 물집처럼 보이는데요?” 라는 질문도 많이 들어요. 이럴 때는 위의 HSV-1에 의한 구순포진과는 조금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구각염’이라는 질환입니다.
구각염은 입술 양끝, 즉 입술과 피부 경계 부위가 침에 자주 젖거나 마르거나 하면서 피부 보호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생기는 염증입니다. 이렇게 되면 입꼬리가 계속 벌어지고, 피가 나거나 하얀 각질이 생기고, 반복적으로 아픈 부위가 생깁니다.
구각염의 주요 요인으로는 입을 벌릴 때 많이 벌어지는 구조, 침이 고이기 쉬운 구조, 틀니나 치아 문제, 영양 결핍(특히 철분이나 비타민 B군), 당뇨나 만성 질환 등이 있습니다. 입술 수포처럼 보이더라도 재발 위치·모양·반복 주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도 반드시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전문가 진료가 필요한가요?

여러분이 이러한 입술 수포를 겪고 계신다면, 다음과 같은 경우엔 질환을 간과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 통증이 심해서 음식 먹기가 힘들거나 입을 제대로 벌리기 힘든 경우
  •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턱 아래나 목 옆 림프절이 붓는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
  • 수포가 눈 주변이나 코 주변, 턱까지 퍼지는 경우 → 특히 눈에 가까이 생기면 시력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항암치료 중, 스테로이드 복용 중, HIV 등)인데 수포가 심하거나 회복이 느린 경우
  • 2주 이상 지나도 회복 기미가 없고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 원인이 HSV-1 외 세균이나 곰팡이, 또는 다른 피부질환일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립밤 바르고 잠자는 수준을 넘어선 치료(항바이러스제, 항생제, 항진균제 등)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입술에 수포가 생긴다는 건 불편하고 민망한 일이지만, 그만큼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입술이라는 작고 얇은 부위가 우리 몸의 피로, 스트레스, 면역력, 자외선 노출 같은 다양한 상태를 반영해 주거든요. 여러분이 다음번 입술 수포가 올라왔을 때 “아, 이건 그냥 입술 트는 거겠지”라고 넘기기보다는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였나?”라는 쪽으로 살짝 시선을 돌려보면 의외로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재발 간격도 길어질 수 있어요.
여러분의 입술과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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