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마사지건, 어디까지 써도 괜찮을까요?

헬스멘토 J 2025. 11. 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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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집에 마사지건 하나쯤 있으신가요?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공부하느라 어깨·목이 뭉친 학생들까지 요즘은 마사지건을 정말 많이 쓰시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사놓고 쓰다 보면 이런 고민이 따라옵니다.

“여기 해도 되나…? 목에 쓰면 괜찮을까…? 허리에 강하게 써도 되나…?”

이런 불안감이 드는 이유는, 마사지건이 분명 시원하긴 한데 자칫 잘못 쓰면 근육통, 멍, 심하면 혈관이나 신경 쪽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마사지건 어디에 하면 좋은지, 어디에는 하면 안 되는지, 그리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마사지건, 기본 원리부터 간단히 짚고 갈게요

마사지건은 쉽게 말하면 “고속으로 두드려주는 전동 안마기”입니다. 초당 수십 번씩 ‘두두두’ 하고 두드리면서 근육과 그 주변의 근막을 자극해요.

이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 운동 후 뻐근한 근육을 일시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
  • 관절 가동 범위를 조금 넓혀줘서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
  • 긴장된 근육의 뻣뻣함을 잠깐 풀어주는 역할

그래서 러닝, 헬스, 축구, 농구처럼 하체를 많이 쓰는 운동 후에 허벅지, 종아리, 엉덩이에 마사지건을 많이 사용하시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마사지건이 “약”이나 “치료제”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 이미 심하게 다친 근육을 치료해주는 도구는 아니고
  • 틀어진 자세나 만성 통증의 원인을 뿌리부터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에요.

조금 쉽게 말하면,
“열심히 쓴 근육에게 주는 잠깐의 휴식, 보너스 같은 도구”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마사지건 하면 좋은 부위: ‘살 많은 큰 근육’ 위주로

마사지건을 안전하게 쓰고 싶다면, 일단 이 원칙 하나만 기억하셔도 좋아요.

“살이 두툼하고, 근육이 넓게 깔린 부위에 쓴다.”

대표적인 마사지건 추천 부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허벅지 앞·뒤
    • 스쿼트, 런지, 계단 오르기, 러닝 후에 가장 많이 뭉치는 곳이죠.
    •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햄스트링(허벅지 뒤)에 30초~1분 정도 천천히 훑어주듯 사용하면 좋습니다.
  2. 엉덩이 근육
    • 오래 앉아 있는 분들은 엉덩이 주변이 굉장히 단단하게 굳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 둔근은 면적이 넓고 살도 두꺼운 편이라 마사지건 사용에 비교적 적합한 부위입니다.
  3. 종아리
    •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으면 종아리가 돌처럼 뭉치죠.
    • 종아리 뒤쪽 근육에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왔다 갔다 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4. 허리 주변 큰 근육
    • 허리 한가운데 뼈를 직접 두드리는 건 절대 금물이고,
    • 양옆의 기립근처럼 살이 있는 부분에 약한 강도로 짧게 사용하면, 뻐근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어깨·등 상부 근육
    • 책상 앞에 오래 앉아 계신 분들이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승모근 부위죠.
    • 단, 목 가까이, 쇄골 주변, 뼈가 바로 만져지는 부위는 피하고 어깨 근육이 두툼한 쪽 위주로, 세기는 약하게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마사지건 사용 시간을 너무 길게 가져가는 것도 좋지 않아요.
한 부위당 30초~1분, 길어도 2~3분 이내에서 마무리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사지건 절대 하면 안 되는 위험 부위

이제 본론입니다. “여기는 진짜 조심해야 한다” 하는 금지 부위들이 있어요. 이 부분만 잘 알아두셔도 안전에 큰 도움이 됩니다.

1. 목 앞·옆, 목 뒤 척추뼈 근처

많은 분들이 목 뻐근하다고 마사지건을 목에 바로 대버리는데, 이건 정말 피하셔야 합니다.

목 앞·옆에는

  • 뇌로 가는 큰 혈관(경동맥, 척추동맥)
  • 중요한 신경 다발
    이 몰려 있어요.

이 부위를 강한 진동으로 자극하면 혈관 내벽이 손상되거나, 드물지만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다음 부위는 금지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 목 앞쪽, 턱 아래, 목 옆선
  • 목 뒤에서 척추뼈가 만져지는 부분 바로 위

“목이 너무 뭉쳤는데 어떡하죠?” 하신다면,
목 바로 아래 어깨와 등 상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스트레칭을 함께 해주는 쪽이 훨씬 안전합니다.

2. 뼈가 바로 만져지는 부위, 관절 부위

마사지건은 근육용이지, 뼈나 관절용이 아니에요.

  • 무릎 앞의 슬개골
  • 정강이뼈(종아리 앞)
  • 척추 돌기(등·허리 한가운데 뼈가 볼록 나온 곳)
  • 쇄골, 팔꿈치 뼈, 발목 뼈

이런 곳은 직접적으로 두드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효과도 없고, 인대·힘줄·점액낭 쪽에 자극을 줘서 오히려 통증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가슴, 갈비뼈 주변, 복부

가슴과 갈비뼈, 윗배·아랫배에는 심장, 폐, 간, 위, 장기들이 자리해 있죠. 겉에는 근육이 있긴 하지만 아주 두껍지는 않아요.

이쪽에 강한 진동을 가하면 장기 쪽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갈비뼈 주변의 연골·점액낭 발생 부위에도 무리가 갈 수 있어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피하라고 권장하는 부위입니다.

4. 사타구니, 겨드랑이, 무릎 뒤, 팔꿈치 안쪽

이 부위들은 공통적으로

  • 큰 혈관
  • 림프절
  • 신경 다발
    이 지나가는 곳이에요.

특히 다리가 한쪽만 갑자기 붓고, 열감이 느껴지고, 종아리가 심하게 아픈 상황이라면 혈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마사지건으로 세게 자극하는 건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애매하면 이 부위들은 그냥 “금지 구역”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5. 멍, 상처, 발진, 염증 부위

  • 이미 멍이 들어서 색이 변한 곳
  • 베이거나 까진 상처
  • 붓고 빨갛게 달아오른 염증 부위
  • 열감이 느껴지는 감염 부위

이런 곳에 마사지건을 대면, 혈류가 더 자극돼 붓기·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
먼저 피부가 완전히 회복되고, 통증·열감이 사라진 뒤에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6. 방금 다친 부위, 수술 직후 부위

넘어져서 발목을 삐끗했거나, 허리를 삐끗했거나, 근육이 찢어진 듯한 느낌이 든 바로 그 순간에는 마사지건을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 염좌, 근육 파열
  • 골절 직후, 수술 직후
    에는 일단 휴식과 냉찜질, 압박, 거상 같은 기본 처치가 우선이고, 이후에는 꼭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런 분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마사지건이 전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꼭 의사와 상의한 뒤 사용하시는 게 좋은 분들도 있습니다.

  • 심장질환, 고혈압, 심혈관 문제가 있는 분
  • 혈액 응고 이상, 항응고제 복용 중인 분
  • 당뇨로 발이나 다리 감각이 둔해진 분
  • 골다공증이 심한 분
  • 암 진단을 받은 분, 특정 부위에 종양이 있는 분
  • 임신 중인 분

또, 최근 예방접종을 하셨거나 수술을 받으신 분들은 해당 부위가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는 마사지건 사용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안전하게 쓰는 실전 사용 팁

정리를 한 번 해볼게요. 마사지건을 조금 더 안전하게 쓰려면 다음만 꼭 기억하시면 됩니다.

  1. 강도는 항상 ‘약하게’에서 시작
    • 처음부터 최고 세기로 사용하는 건 금물입니다.
    • 10 중에 3~4 정도의 시원함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세기를 줄이거나 멈추는 게 좋아요.
  2. 시간은 짧게, 여러 부위를 나눠서
    • 한 부위 30초~1분, 길어도 2~3분 안에서 마무리
    • 같은 부위를 계속 두드리기보다는, 허벅지–종아리–엉덩이–어깨처럼 분산해서 사용
  3. 살 많은 큰 근육 위주로
    • 허벅지, 종아리, 엉덩이, 등·허리 주변 큰 근육, 어깨 근육 위주
    • 목, 관절, 뼈, 가슴, 복부, 사타구니, 겨드랑이, 무릎 뒤, 멍·상처 부위는 피하기
  4. 몸이 보내는 신호 민감하게 느끼기
    • 사용 중에 갑자기 찌릿한 전기 느낌, 저림, 화끈거림이 올라오면 즉시 중단
    • 사용 후에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거나 이상한 느낌이 오래 간다면, 억지로 계속 쓰지 말고 전문가 상담 받기
  5. 이런 증상이면 바로 병원 가기
    • 갑자기 심한 두통
    •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느낌
    • 말이 어눌해짐, 시야가 흐려짐, 심한 어지러움
    • 마사지건 사용 직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응급실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도구보다 중요한 건 ‘여러분 몸의 감각’

마사지건, 잘 쓰면 참 고마운 도구입니다.
운동 후 뭉친 허벅지를 풀어주고, 퇴근 후 뻐근한 종아리와 엉덩이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긴장된 어깨 근육도 잠깐이나마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내 몸의 상태를 무시하고 밀어붙이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습니다.

  • 시원하다고 해서 세게, 오래 하지 않기
  • 목과 관절, 혈관·신경이 많은 금지 구역은 확실히 피하기
  • 애매하면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쓰기

이 세 가지만 기억하셔도, 마사지건 부작용 걱정은 훨씬 줄어들 거예요.

여러분이 조금 더 안전하게, 현명하게 마사지건을 사용하셔서
운동도 오래 즐기시고, 일상에서 쌓인 피로도 잘 풀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집에 가셔서 마사지건을 잡으실 때, “어디에 하면 좋고, 어디는 하면 안 되는지” 꼭 한 번 더 떠올리면서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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