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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마운자로, 다이어트 판을 뒤흔든 비만 주사 이야기

by 헬스멘토 J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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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요즘 주변에서 “다이어트 주사 맞는다”라는 말 나오면, 거의 자동으로 따라붙는 이름이 바로 마운자로 아닐까요? 카톡방, 회사, 모임에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막상 “이게 정확히 뭐냐, 어떻게 맞는 거냐, 부작용은 없냐”고 물어보면 다들 어렴풋이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마운자로를 그냥 ‘유행하는 살 빠지는 주사’가 아니라, 비만 치료제라는 관점에서 차분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어떤 원리로 체중을 줄이는지, 위고비 같은 다른 주사와는 뭐가 다른지, 가격과 부작용, 그리고 어떤 분들이 한 번 더 고민해봐야 하는지도 함께 이야기해볼게요.


마운자로가 뭐길래 이렇게 난리일까?

마운자로는 주 1회 맞는 비만·당뇨 주사입니다. 성분 이름은 티르제파타이드인데, 이름이 길어서 그냥 제품명인 마운자로로 더 많이 불리죠. 원래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개발되었는데, 체중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비만 치료제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마운자로 주사는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주고, 혈당과 대사까지 함께 건드리는 약”입니다. 그래서 마운자로 다이어트 후기를 보면 “예전이랑 똑같이 못 먹겠다”, “예전처럼 폭식이 안 된다”라는 표현이 많아요. 단순히 지방을 녹이는 주사가 아니라, ‘먹는 패턴’과 ‘포만감’을 바꿔버리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조금 더 정확합니다.


GLP-1 + GIP, 마운자로의 이중 작용 원리

마운자로가 기존 비만 주사와 다른 점은 GLP-1과 GIP라는 두 가지 호르몬 수용체를 함께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원리를 어렵지 않게 풀어볼게요.

  • GLP-1
    식후에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위 배출 속도를 늦춰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 식욕을 줄여줍니다. 또 인슐린 분비를 도와 혈당을 내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 GIP
    마찬가지로 식후에 나오는 호르몬인데, 인슐린 분비를 도와주고 지방·에너지 대사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마운자로는 이 GIP 수용체까지 함께 자극해서, 체중 감량 효과를 더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운자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GLP-1 단일 작용이었던 위고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이중 작용 비만 주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마운자로 효과가 유난히 크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마운자로 다이어트, 실제로 어느 정도 빠질까?

마운자로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얼마나 빠지느냐”일 겁니다. 임상 연구들을 보면, 최대 용량까지 올려서 1년 조금 넘게 꾸준히 맞았을 때 평균 체중의 20% 안팎이 빠지는 결과들이 반복적으로 보고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kg인 분이라면, 이론적으로 15kg 이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죠. 물론 개인차가 있고, 식습관과 운동을 어느 정도 병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집니다. 그래도 기존 비만 약들과 비교해 봤을 때, 마운자로 주사는 확실히 “숫자 자체가 다른 수준”의 체중 감소를 보여준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어디서 빠지느냐”입니다. 단순히 근육이 빠지는 게 아니라, 체지방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결과들이 많습니다. 물론 어떤 다이어트든 어느 정도 근육 손실은 함께 오지만, 마운자로는 지방 쪽 감소가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운자로 vs 위고비, 뭐가 더 좋나요?

여러분이 아마 제일 많이 검색해보셨을 키워드가 “마운자로 위고비 차이”일 거예요. 두 약 모두 비만 치료제로 유명하고, 주 1회 맞는다는 점도 비슷하지만, 구조와 효과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 성분
    위고비: 세마글루티드(GLP-1 단일 작용)
    마운자로: 티르제파타이드(GLP-1 + GIP 이중 작용)
  • 체중 감량 폭
    연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마운자로 쪽이 평균 체중 감소율이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위고비보다 한 단계 더 센 비만 주사”라는 이미지가 생겼죠.
  • 부작용
    둘 다 공통적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부 불편감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많습니다. 용량을 빨리 올리거나, 평소 위가 예민한 분들은 초반에 더 힘들 수 있습니다.

결국 “뭐가 더 좋다”보다는,
내 몸 상태, 기저질환, 현재 복용 중인 약, 목표 감량 폭,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해서 의사와 상의 후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검색만으로 결정하기에는, 두 약 모두 꽤 강력한 전문의약품이니까요.


마운자로 가격과 현실적인 장벽들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현실에서 제일 크게 다가오는 건 역시 마운자로 가격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만 적응증으로 쓸 때는 비급여라서, 모두 본인 부담이죠.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마운자로 한 달 비용이 수십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한두 달 맞고 끝나는 약이 아니라,

  • 보통 저용량부터 시작해 점점 용량을 올려가는 ‘티타레이션’ 과정이 필요하고
  • 체중 감량과 건강 상태를 보면서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3개월만 불태우고 끝!” 이런 느낌으로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바뀝니다.
“내가 이 마운자로 주사 비용을, 최소 6개월~1년 이상 감당할 수 있을까?”
“이 돈을 쓰면서 얻는 건강상 이득이 충분히 큰가?”

비만이 단순 미용이 아니라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면, 마운자로 비용이 건강보험, 약값, 삶의 질을 통틀어 장기적으로 이득일 수도 있고요. 반대로 아직 체중과 건강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생활 습관 조정을 먼저 충분히 해보고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마운자로 부작용,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까?

마운자로 부작용 이야기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대표적인 건 다음과 같습니다.

  • 메스꺼움, 구토
  • 설사 혹은 반대로 변비
  • 복부 불편감, 소화 불량, 더부룩함
  • 식욕 저하로 인한 전반적인 무기력감

대부분은 용량을 천천히 올리면서, 식사량을 조절하면 어느 정도 적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밥을 예전처럼 못 먹는다”는 느낌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고, 특히 처음 몇 주는 출근, 일정, 회식 등을 고려해서 스케줄을 잘 잡아야 합니다.

조금 더 심각하게 볼 만한 신호들도 있습니다.

  • 심한 복통이 지속될 때
  • 구토와 설사가 며칠씩 이어지면서 탈수 증상이 나타날 때
  •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 진한 소변이 계속될 때

이런 경우에는 바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또, 특정 갑상선 질환이나 가족력이 있는 분들, 췌장 관련 병력이 있는 분들은 마운자로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걍 다이어트 좀 해보려고요” 하고 동네 병원에서 가볍게 맞기보다는, 내과·비만클리닉에서 병력과 현재 상태를 충분히 설명하고 결정하는 게 안전합니다.


마운자로, 누구에게 특히 신중히 권하고 싶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마운자로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분들을 세 가지 부류로 나눠보고 싶습니다.

  1. 건강 때문에 정말 필요해 보이는 분
    • BMI가 높고, 고혈압·고지혈증·수면무호흡증·관절통 등이 동반된 경우
    • 이미 여러 번 식이·운동으로 도전했지만, 장기적으로 유지에 실패해 온 경우
      이런 분들은 의료진과 상의하에 마운자로 비만 치료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합니다.
  2. 체중도 문제지만, 먹는 패턴이 무너져 있는 분
    • 야식·폭식이 반복되고, 배부름·배고픔 신호가 잘 느껴지지 않는 분
      마운자로는 이런 식습관 자체를 리셋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약을 끊었을 때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심리적·생활습관적인 준비도 같이 필요합니다.
  3. ‘조금 더 예뻐지고 싶어서’ 고민하는 분
    • 정상 체중에 가까운데, 미용 목적이 더 큰 경우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이 경우에는 마운자로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작용과 비용,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떠안고 선택하기에는, 얻는 이득이 너무 작을 수 있거든요. 이 단계에서는 식단·운동·생활 패턴 조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운자로를 고민하는 여러분께

마운자로는 분명히 “게임 체인저”라고 불릴 만한 비만 주사입니다. 마운자로 효과를 보여주는 숫자들은 기존 다이어트 방법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유행과 후기만 보고 덜컥 시작하기보다는, 한 번쯤은 이렇게 자문해보셨으면 합니다.

  • 나는 지금 살을 빼지 않으면, 몇 년 뒤 건강이 어떻게 될까?
  • 마운자로 주사 비용과 부작용을 감수할 만큼, 내 몸 상태는 심각한 편인가?
  • 약을 끊은 뒤에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 변화까지 함께 준비할 마음이 있는가?

마운자로는 “인생 다이어트의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지갑과 몸을 함께 소모하는 실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될지는, 결국 여러분이 어떤 마음가짐과 계획으로 이 약을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살을 빼는 것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의 삶을 얼마나 오래, 편안하게, 건강하게 버텨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일 거예요. 여러분이 마운자로를 선택하든, 다른 방법을 선택하든, 그 선택이 여러분 몸과 마음을 더 가볍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방향이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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